작고 아기자기하지만, 개발조직의 문화 만들기 [ep 4. 정기 밋업]

Dec.22.2022 이재원

Culture Web Frontend

TL;DR;

밋업은

  1. 아이스브레이킹 퀴즈
  2. 신규 입사자 소개
  3. 시니어와의 수다타임
  4. 세션발표
  5. 우리팀을 소개합니다
  6. 운영진 활동공유

로 구성됩니다.


지난 글, 작고 아기자기하지만, 개발조직의 문화 만들기 [ep 3. 소소한 단기 프로젝트]에서는 운영진이 진행해왔던 단기 프로젝트들에 대한 소개를 드렸었습니다. 4편에 걸친 대장정의 끝으로 본 글에서는 저희의 정기 콘텐츠인 밋업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해 드리려고 합니다.

밋업이란?

밋업이라는 단어에 익숙하지 않으신 분들을 위해서 이게 무엇인지 기본적인 설명을 해드리자면, 사전적인 의미로는 만나다 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실제로 밋업이라는 단어는 주로 해외에서부터 인맥 형성과 기술적 교류를 목적으로 하는 행사를 의미하는 뜻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우아한형제들 웹프론트개발그룹 내에서의 뜻은 구성원들이 전부 모여서 어떠한 일이 있었는지 서로 나누고, 중요한 일들에 대해 공유하는 정도로 생각해 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구성원 전체 필수 참석은 아니며, 시간 되는 인원들이 가능한 참석하실 수 있는 자율적인 행사입니다.

구성으로는 간략하게 2~3개의 발표 세션과 부가 콘텐츠들을 진행하게 됩니다. 밋업에서 내용 공유를 해주실 발표자분들의 모집과 세션들을 공유할 내용을 준비하는 것을 팀 업무들과 병행해야 하므로 일정상 격월로 홀수 달 마지막 주 금요일에 진행하였습니다.

그러면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서 정기 밋업이 어떤 구성으로 이뤄졌는지, 어떻게 진행이 되었는지 나눠보겠습니다.

밋업의 시작

저희가 운영진을 시작했던 2022년 초를 떠올려 보자면, 다들 아시는 “그" 전염병 이슈로 인해 전 구성원분들이 재택 중이었고, 사무실 출근을 하지 않던 시절이었습니다.


(https://www.memecreator.org/meme/you-said-you-were-sick-no-i-said-i-have-a-case-of-corona)

운영진으로서 재택 중인 인원들을 모아서 밋업을 진행한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어려웠는데, 오프라인 특성상 호응과 소통이 눈으로 보기 어려워 사실 ‘혼자 인터넷 방송을 진행하는 느낌이 이렇겠구나’ 싶은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들 한 번쯤 화상회의를 진행하면서 다른 일을 한 경험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만큼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것이 오프라인으로 진행하는 것과 집중력의 차이가 있다는 방증이라 생각합니다.

그 집중도의 차이라는 것을 어떻게 해결하려 노력하였느냐?라고 한다면, 초반에 흥미를 유발하는 것을 제시함으로 호응을 유도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재미있는 콘텐츠를 초반에 진행해 보자’라는 방향성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많은 선택지 중에서 전사적으로 많이 사용하던 카훗이라는 플랫폼을 사용하여 퀴즈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아이스브레이킹

‘카훗’은 온라인에서 퀴즈를 내고 참여자들에게 점수를 주어 순위를 경쟁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플랫폼입니다. 우아한형제들 내부에서는 전사적으로 쓰고 있는 플랫폼이기에 많은 구성원분이 참여하시는 것에 있어서 거부감이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렇게 접근성은 일차적으로 확보하였고 다음으로는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도 중요할 겁니다.

저희는 단순한 재미, 찍기, 흥미 위주의 문제보다는 사내 공지 또는 사내 생활에 도움이 되는 질문들, 회사의 프로덕트들과 관련된 현황 그리고 개발자이기에 알면 도움이 될 수 있는 프론트엔드와 관련된 주요 변경 점들에 대한 것을 담고 있어 자연스럽게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부분들을 강조하였습니다.

질문 예시

  • "2022년 8월 입사한 신규 입사자 수는?"
  • "ECMA 표준에서 옳지 않은것은?"
  • "우아콘을 하는 날짜는?"
  • “배민스토어 입점업체는?”
  • “ECMA 표준에 맞는 것은?
  • “리액트 / 타입스크립트의 내용으로 맞는것은?”
  • “사내 정보”

이러한 아이스브레이킹에도 관심이 높아 구성원의 절반 이상이 참여해 주었습니다. 절반이 적은 숫자가 아닌 것이 강제가 아닌 집중도 향상으로 사용한 시간의 참여율이기 때문입니다.

신규 입사자 소개

본격적인 밋업을 시작하기 이전에 아이스브레이킹을 제외한 첫 시간이므로 저희는 아직 우아한형제들이라는 환경에 적응 중이신, 신규 입사자들을 환영하는 자리를 배치하였습니다. 제 짧은 경력 가운데에서도 이 정도 크기의 기업에서는 누가 입사했는지 뭘 하고 있는지를 서로 잘 모르고 있는 환경이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우아한형제들의 조직문화에서는 특히 저희 운영진이 만들고자 하는 문화는 새로 오신 분들이 혼자 적응할 때까지 지켜보는 야생과 같은 환경을 바라고 있지 않습니다. 저희는 아직 긴장하고 계실 신규 입사자분들을 위해서 조금 색다른 신규 입사자 소개를 준비하여 파일럿으로 처음 진행하여 보았습니다.

신규 입사자 소개글을 기반으로 한 인터뷰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우아한형제들에서는 입사할 때 본인을 간단하게 소개하는 글을 써서 모두가 볼 수 있게 공유하는 것이 있는데요. 그래서 기획하게 된 것이 입사자가 직접 하는 본인 소개였습니다.

소개 글에 공개된 정보로만 소개가 진행되기 때문에 부담이 없을, 단순하게 이미 공개된 정보를 다시 되짚어 보는 시간이라 부담 없이 답변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하였습니다만, 이 부분은 어느 정도 운영진의 오판이 있었던 것으로 보였습니다. 위에 언급하였듯이 입사하셔서 아직 주변 환경에 적응 중이신 분들이 많은 사람 앞에서 본인의 이야기를 한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부담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하였고, 실제로 파일럿 진행 때도 조금 부담을 가지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이러한 단점들이 있었음에도 신규 입사자 소개는 매우 효과적으로 소속감을 부여할 수단이라는 것에는 운영진의 의견 일치는 존재하였고, 이 시간을 개선하기 위한 몇 가지 방안들을 논의했었습니다. 그중에서 운영진 간 가장 많은 공감대를 형성한 방법으로는

“본인이 어려워하면 기존 구성원이 소개해주면 되지 않을까?”

라는 아이디어였습니다. 우아한형제들의 모든 신규 입사자는 입사할 때 회사 적응에 도움을 주는 돌보미가 한 명씩 배정이 되는데요. 보통 같은 팀의 같은 직군의 기존 구성원이 담당합니다.(커피, 식사도 같이 할 수 있도록 지원비도 있답니다.) 그렇기에 각 도우미들이 기존 구성원 중에 신규 입사자와 가장 많이 소통하게 되며 잘 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좋은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서 돌보미들에게 소개를 부탁했었습니다. 가장 잘 안다고 준비를 해주기가 쉬운 일은 절대 아닌 것이 아직 돌보미와 신규 입사자 간에도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이었을 것이고, 아직 정보가 많이 없으실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밋업과 입사일이 가까우면 가깝다면 서로에 대해 공유 할만한 내용들이 많이 없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런데도 각 돌보미들이 흔쾌히 수락해 주시고, 각자 팀 업무로 바쁘실 텐데 소개도 잘 준비해 주신 덕분에 더욱 나은 문화를 만들어가는 데에 한 걸음을 더한 것 같은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특히 한 분은 신규 입사자임에도 관심을 많이 가져줘서, 그리고 너무 잘 준비해 줘서 감사하다는 DM을 보내주셨는데 그 부분이 운영진으로서 너무나도 뿌듯했습니다.

슬랙짤봇, 에비츄

시니어와의 수다타임

저희가 기획한 다음 순서는 시니어와의 수다 타임이었습니다. 이것은 전사에서 진행하고 있는 우아한 수다 타임(줄여서 ‘우수타’)의 프론트엔드 버전으로 기획되었습니다. 우수타는 주로 C 레벨 분들 또는 연관 부서의 팀장분들께서 구성원들이 가지고 있던 궁금증에 대한 것들을 답변해 주시는데요. 그렇기에 우수타 시간에서 나오는 질문들은 대체로 전사적인 차원의 회사 내규, 회사 생활과 같은 질문들을 주로 다뤘었습니다. 그렇기에 저희는 조금 더 즐겁고 커뮤니티와 가까운 느낌을 가져가려고 노력했는데요.
그 차이는 다음과 같은 질문에서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 동안의 비결이 궁금합니다.
  • 마이크는 어디꺼 쓰시나요?
  • 사이드프로젝트 진행중이신게 있으면 공유해주실 수 있나요?

가볍고 재미있는 질문들도 전부 받았고, 너무 어렵고 멀게만 느껴질 수 있는 시니어 개발자분들을 부담스럽지 않게 느낄 수 있도록 거리감을 줄이는 시간을 만들었습니다. 다른 유형의 질문들은 주로 주니어 개발자가 시니어 분들에게 궁금한 점, 배우고 싶은 점 또한 주요 질문 주제들로 나오는데요, 이러한 팁들을 배워서 다른 개발자들에게도 동기부여를 전달할 수 있다는 점 또한 이 시간의 장점이었습니다. 실제로 운영진이 받았던 질문들은 다음과 같았는데요.

  • 부디 글을 읽기 쉽고 일목 요연하게 쓰는 비결을 전수해 주십시오.
  • 개발자로서 롱런하려면 어떤 마음가짐, 역량, 또는 무언가가 필요할까요?
  • 앞으로 표준 기술 스택에 변화가 있을까요?
  • 기억에 남으실만한 주니어의 좋은 성장 사례가 있으시다면 듣고 싶습니다!
  • 리액트 훅에 대하여 유지 보수 관점에서 별로 좋지 않다고 생각하시는 걸로 전해 들었습니다. 혹시 그게 맞는지와, 리액트 훅의 대한으로 어떤 걸 권장하시는지 궁금합니다.

개발자로서의 소양, 우아한 형제들 프론트의 미래, 성장에 대한 조언들이 있습니다.

시니어와의 수다 타임의 첫 회는 시작은 웹프론트개발그룹장이신 민태님께서 맡아 주셨고, 그 이후는 사내에서 인지도를 가지고 계신 시니어 분들께서 참여해 주셨습니다. 앞으로도 진행이 된다면, 시니어 분들뿐 아니라 더욱 확대하여서 많은 분께서 부담 없이 서로 가지고 계신 질문과 답변으로 역량과 관점의 확대 그리고 내적 친밀감 형성이라는 측면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는 희망을 품고 있습니다.

세션 발표

그룹 내 커뮤니티 활성화와 관련된 부분은 이제 많이 설명드린 것으로 생각되며, 이제는 밋업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세션 발표 시간에 대해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이 시간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 이유는, 밋업의 정체성을 많이 담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밋업 시간은 전체 공지 및 공유를 위한 타운홀뿐만 아니라 기술 공유의 그리고 그 외 부분들까지도 대체하는 상황이기 때문인데요. 그렇기에 세션 발표는 광범위한 형식과 내용들을 전부 포함하고 있습니다.

  • 모노레포 (Lerna) 적용 회고
  • 트리셰이킹 적용 후기
  • 프론트엔드 성능 가이드라인
  • 디자인 시스템 구성
  • 스터디 워크샵 … 등등

예를 들어서 프론트엔드 성능 가이드라인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 드리자면 전사 차원의 성능 최적화 표준과 같은 세션이었고, 기술적인 공유로 모노레포, 트리셰이킹 등의 세션들이 있었습니다. 각각의 세션들은 10분에서 15분 정도의 발표 시간을 가지게 되고, 발표 후에 QnA 시간을 가지게 됩니다. 이러한 세션 발표를 통해 구성원들이 현재 웹프론트개발그룹이 어떠한 방향을 바라보고 있는지, 그리고 기술적으로 싱크를 맞춰 더 나은 프로덕트를 만들어 가는 데에 도움을 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리팀을 소개합니다.

밋업의 구성으로 들어간 항목 중에서 운영진도, 구성원분들도 모두가 원하셨다고 생각되는 항목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우리 팀을 소개합니다( 이하 우팀소 ) 라는 세션입니다.
우팀소는 사전에 어떠한 조직들이 우아한 형제들에 존재하는지에 대한 리스트를 만들어 밋업 일주일 이전에 투표를 통하여서 밋업 때 소개해 주실 팀을 선정, 대표 한 분께서 어떠한 업무를 하고 있고, 어떠한 기술 스택을 쓰는지를 공유해 주시는 프로그램입니다.

(구성원 대상 설문조사 중)

투표를 통해 선정한다는 것은 언뜻 보기에 강제성이 있어 보일 수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선정 투표 결과를 사전 공유를 하며, 팀에서 가능한지를 여쭤보고 진행하였습니다.
지금까지 총 3팀에서 발표해 주었습니다.

테크코스교육개발팀 / 라이더 서비스 스쿼드 / 만화경 개발파트

최근 우아한형제들의 폭발적인 구성원의 증가로 인해 어떠한 부서들이 있는지에 대한 공유가 많이 필요했었는데 마침 우팀소는 신규 입사자들뿐 아니라 사내에서도 외부 커뮤니케이션이 없거나 잘 모르시는 분들께 간접적인 교류의 경험을 드릴 수 있는 좋은 방안이었고, 설문조사 답변으로 주셨던 것처럼 아키텍쳐 소개 / 기술 스택에 대한 경험 공유, 프로덕트 오너십 등의 업무상의 교류도 있기에 매우 밋업이라는 주제에도 잘 맞는 세션이었다고 생각되며, 이러한 팀 간 공유를 통해 각 팀/부서에 대한 지식도 넓혀가고, 이러한 일도 우아한형제들 내부에서 일어나고 있는지를 알 수 있었던 시간입니다.

운영진 활동 공유

밋업의 가장 마지막으로 투명하고 공정한 운영진 활동을 위해 그리고 참여도와 기대를 올리기 위해 운영진의 활동을 짧게나마 공유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이렇게 공유했던 부분들은 저희의 입장에서는 약간의 안전장치였다고 생각합니다. 만약에 저희가 아무리 야심 차게 준비하고, 만반의 준비를 하더라도, 구성원분들의 호응이 없다면 사실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저희의 계획을 사전에 공유하고, 반응을 살핌으로써 저희가 맞게 가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의 역할 또한 하였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우아한형제들 웹프론트개발그룹 밋업에 대해서 길다면 길게, 짧다면 짧게 살펴보았는데요. 단순하게 구성원 케어뿐만 아니라 화합, 공지 그리고 기술까지 복합적인 시간을 100분으로 밸런스 있게 만들어 내는 것이 굉장히 어려웠던 거 같습니다. 저희가 처음 운영진을 맡은 2월부터 많은 고민과 회의를 통해 지금까지 운영하면서 많은 시행착오와 포맷 구성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였고, 이제 와서야 어느 정도 안정화가 된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

운영진 임기를 마치며….

마지막 글이니만큼 저희 4명의 운영진이 1년 동안 운영하면서 느꼈던 점 그리고 하고 싶었던 말을 적으며 이 글을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찬호:

좋았던 점:
팀 밖에 있는 개발자들과 소통할 기회가 많아집니다.
장기 프로젝트+행사 운영 경험. 할 땐 힘든데, 하고 나서 결과가 좋으면 너무 뿌듯합니다.
하고 싶은 아이디어 마구 던지고 실제 프로그램으로 만들기.

힘들었던 점:
운영과 프로그램 참여를 동시에 하려니 굉장히 어려웠습니다. 특히 글쓰기 모임은 운영진 중에서도 전문가가 없었는데 구성원분들은 ‘오! 글쓰기 가르쳐주나 보다!’ 하는 기대를 하고 오신 분들이 많았어서 진땀 뺐네요.
온라인 운영 ㅠㅠ. 프로그램도 온라인, 행사도 온라인, 밋업도 온라인으로 진행하다 보니 이게 참 쉽지 않았습니다. 오프라인으로 했으면 더 좋았겠다고 생각한 프로그램들도 다 온라인으로 운영해야 하다 보니 기대한 것만큼 안 되는 아쉬움이 있었어요.

재원:

좋았던 점 :
저희가 운영하는 것에 감사하다는 메시지도 받아 봐서 뿌듯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 많은 사람을 만나볼 기회였습니다.
제가 이 회사에서 일했다는 흔적을 남길 수 있어서 너무 즐거웠습니다.

힘들었던 점:
처음에 진행할 때의 막막함. 운영 방향성에 대한 걱정
업무 일정상 TF 와 병행해야 했기에 물리적 체력적 한계를 느꼈던 부분.
더 많은 분께 즐거움과 참여의 기회를 드리지 못하여서 아쉬웠습니다.

하루:

좋았던 점:
올여름에 ‘출판기념회’라는 행사를 진행했어요. 3개월간 진행한 프론트 글쓰기 프로그램을 종료한 시점에, 게더타운 같은 가상공간에 동료 개발자분들이 놀러 와서 완성된 글을 감상하고, 구글폼으로 피드백도 남길 수 있도록 기획해 보았어요. 좋은 글들이 많아서, 좋은 피드백도 많이 모였습니다. 출판기념회가 끝나고 소중한 피드백을 모아 모아 글쓰기 참여자분들께 전달해 드렸는데, 제가 마치 감동을 배달하는 사람이 된 것 같아서 마음이 따뜻해졌던 기억이 있어요. 운영진 활동을 하면서 이렇게 소소하나마 따뜻한 경험을 여러 번 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힘들었던 점:
프로그램 하나를 기획하더라도 결정해야 할 게 정말 많더라고요. 그래도 이 모든 것을 혼자 고민해야 했다면 막막했을 텐데, 찬호님, 주영님, 재원님, 그리고 민태님과 함께 고민을 나눌 수 있어서 훨씬 수월하게 활동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초기에는 우리 4명이 운영할 수 있는 이벤트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감이 없었어요. 아이디어는 샘솟고 욕심은 나는데, 어느 정도까지 할 수 있는지 잘 알 수 없어서 빙빙 돌아가기도 했고요. 그렇게 하나하나 부딪히며 만들어왔는데,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니까 ‘이 정도면 우리끼리 해볼 수 있겠어요. 한번 추진해 볼까요?’라는 감이 생기더라고요.

주영:

좋았던 점:
저는 운영진 활동을 하면서 처음의 목표였던 팀 밖의 개발자분들을 많이 알아가자는 목표를 이뤘습니다. 이 부분이 제가 제일 좋았던 부분입니다.
그리고 활동들을 하면서 여러 사람을 위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해 보는 데 참여해 볼 기회를 가진 것이었습니다. 90명이 넘는 큰 그룹 내에서 이런 것들을 기획하고 실행해 볼 기회를 가지기 쉽지 않은데 이번에 다 해볼 수 있었죠. 이런 그룹 안에서 다양한 활동들을 하면서 미쳐 생각해 보지 못했던 많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힘들었던 점:
다양한 활동 중에서 시간 관리를 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본업이 있는 상태에서 업무가 바빠질 때도 꾸준히 운영진 활동을 해야 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잦은 Task switching이 필요한 기간이 있었는데 이것에 대비한 시간 관리를 잘 할 수 있어야 했습니다.

전하고 싶은 말

위와 같은 활동을 진행하고 이제 한 해를 마무리되는 과정에 있습니다. 이런 조직문화 만들기에 관심 있고 활동하기 원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저희들이 전해드리고 싶은 말들이 있는데요.

먼저 저희 운영진 네 명이 미래의 운영진들께 전해드립니다.

찬호:

2022년 한 해 저희가 했던 활동들이 여러분들에게 좋은 영감이 되었길 바랍니다. 그리고 또 여러분의 활동으로 구성원들에게 좋은 영향과 영감을 주는 많은 활동 기대할게요.

재원:

앞으로의 프론트엔드그룹에서는 저희가 겪었던 시행착오들을 기반으로 더욱 개선되고 풍성한 이벤트로 진행해 주셨으면 합니다. 예를 들어서 운영비 이용이라든지 하는 부분에서 아쉬웠던 것들에 대한 것들 그리고 더 많은 분이 좋아해 주실 행사와 함께 저희가 보지 못했던 관점에서의 진행이 되었으면 합니다. 걱정하지 마시고 어떤 것이든 쭉 진행해 주시면 언젠가 좋은 결과물이 나올 거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어떠한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 피드백과 후기 그리고 자료들도 모아두시면 다음 분들에게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습니다. 저희가 만들어놓은 틀은 그냥 저희의 틀이니 자유롭게 좀 더 발전시켜주세요.
아 그리고 당근은 고급일수록 반응이 좋습니다!

하루:

운영진 활동을 앞두고 혹시 개발 시간이 많이 뺏기지는 않을 지하는 우려도 되실 것 같아요. 물론 시간을 어느 정도 할애해야 하겠지만, 그만큼 소중한 경험이어서 저는 무조건 추천해 드리고 싶어요. 운영진 동료분들, 그리고 다른 개발자분들과 함께 작은 문화를 만들어가는 즐거운 경험을 응원합니다. 기회가 되면 다른 직군의 개발자분들과도 교류할 수 있는 ‘우아한티타임 x 크로쓰’ 같은 프로그램을 기획 해봐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주영:

처음에는 부담감이 크실 거예요. 아무리 자원을 하셨더라도, 내가 기획한 프로그램이 수십, 수백 명이 참여를 생각을 하면 무게감이 상당한 활동입니다. 저희도 초기 활동을 하면서 구성원들의 저조한 관심으로 걱정이 많았던 적이 있었는데요, 돌아보니 걱정거리가 아니었습니다. 운영진의 활동이 모두가 매번 참여하는 활동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꾸준하게 기획하고 실행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이었죠. 그렇게 꾸준히 실행하다 보면 참여하지 않으셨던 분들도 관심을 두게 되고 참여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자신 있게 당당하게 프로그램을 기획하시고 꾸준히 실행하시다 보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맺음말

이 글을 읽으시는 독자분들도 이제 새롭게 조직문화를 만들어 가시는 분들이거나 이미 하고 계신 분들이라고 생각됩니다. 저희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일단 실패도 성공도 중요하지 않다는 말인 것 같습니다. 밋업뿐 아니라 여러 가지 행사를 진행하시면서 생각해 보실 것이 사실 이러한 행사는 모든 사람을 한 번에 만족하게 하고 모두가 다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기 굉장히 어려우리라는 것입니다. 일단 한번 해보시고, 개선하여 나가면서 더 나은 행사를 만들어 갈 수 있다는 점이 이러한 정기 행사라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저희 또한 계속해서 더 나은 밋업 행사를 진행하기 위한 노력을 해왔습니다. 최근 그 결과로 위드 코로나 시대가 되었기 때문에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으로 밋업을 진행해 보았습니다. 물론 진행과 기획의 어려움은 있었으나 잘 마무리하였습니다.

시간을 내어서 짧지 않은 저희의 글들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이 자리를 빌려서 시간을 알차게 구성하려 노력해 주신 발표자분들, 운영 준비하시느라 고생한 다른 3명의 운영진분들, 자리와 기회를 주신 그룹장 민태님께 감사드리며 마지막으로 밋업을 풍성하게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신 구성원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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