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여서 각자 글쓰기] 온라인 출판기념회

Sep.19.2023 송요창

Culture 우아한스터디

안녕하세요. 배민우리동네서비스팀 송요창입니다.

지난 6월 1일부터 시작한 우아한스터디의 "모여서 각자 글쓰기"에 8주간 참여한 5분의 후기와 작성 글을 소개합니다.

🗒️우아한스터디는 우아한형제들 개발자와 타사 개발자가 함께 모여 공부하는 소규모 스터디 프로그램입니다. 스터디에 진심인 개발자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2023년 우아한스터디 모여서 각자 글쓰기 약 8주 동안 매주 목요일 밤에 온라인으로 만나 글을 작성한 초보 작가들의 후기와 각자 기고한 글을 짧게 다룹니다.

사실 이 글의 가제는 “낮에는 평범한 직장인/학생인 나, 밤에는 작가님?!”이었답니다. 😆 다들 학업과 업무로 정신없음에도 불구하고 매주 밤 9시에 줌으로 이렇게 모여서 글을 썼어요.
첫 모임 기념 사진

김규리 님의 후기

🧑‍🏫 작가 소개

안녕하세요. 김규리라고 합니다. 저는 이번 여름에 졸업을 앞두고 있는 대학생이고, 이번에 운이 좋게 스터디에 함께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

💭 신청하게 된 계기


예전에 개발바닥 1사로 오픈 채팅방에 들어가서 그 이후로는 정말 종종 내용을 확인하곤 했는데요. 그날도 정말 우연히 톡방에 들어갔는데 우아한 스터디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계시더라고요. 할 수 있는 스터디가 있나 하고 보고 있는데 ‘모여서 각자 글쓰기’가 바로 눈에 띄더라고요.

사실 처음에 안 될 가능성 99% 생각하고 지원했습니다. 워낙 우아한 형제들에서 진행하는 여러 활동들의 경쟁률이 쟁쟁한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합격 날짜 이런 것도 보지 않고 냅다 신청서를 작성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안 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해서 오히려 더욱 솔직하게 지원서를 작성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오히려 솔직하게 써서 붙을 수 있었던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 예전부터 블로그 글을 작성하고 있으나, 개발 관련된 글을 작성하기가 어렵다
  • 개발 관련된 글을 작성하는 것을 습관화하고 싶다
  • 같은 주제를 같고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다르게 생각하나 나누어 보고싶다
  • 다른 사람들은 어떤 주제를 관심 갖고 있는지를 알고싶다

이러한 이유들이 크게 모각글을 지원하게 된 계기였고 개인적인 이야기도 섞어서 지원서를 작성했습니다. 나중에 메일로 스터디 참여 관련 내용이 왔을때는 정말 물음표가 머리속에 백만개가 떠오르면서 ‘내가 ..?’ ‘왜….?’ 생각만 계속 들었던 것 같습니다. 스터디에 함께 할 수 있어서 정말 기분이 좋았어요.

💻 어떻게 진행되었나


매주 목요일 9시 마다 줌으로 스터디가 진행되었습니다. 1시간이 예상 소요시간이었으나 보통 1시간 30분 정도 걸렸고, 각자 자신이 작성할 글의 주제를 이야기하며 나누고 50분동안 각자 글을 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다른 분들도 공감했던 내용인데, 정말 50분이 너무나 빠르게 지나가더라고요. 이제 막 서론과 본론 좀 시작한 것 같은데 스터디장님께서 “이제 마무리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라고 하실 때 몇 번씩 놀랐어요. 그리고 첫 날 같은 경우는 주제를 정하지 않고 참여를 해서 주제 선정하는데만 20분 넘게 날려서 더더욱 그랬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 쯤에는 미리 주제와, 어떤식으로 작성할지 생각하고 스터디에 참여해서 온전히 50분 동안 글만 작성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글의 주제와, 내용과 양에 대한 룰은 아무것도 없었고 정말 말 그대로 자유롭게 참여하는 식이었는데, 스스로 하나 룰을 정한게 있었습니다.

  • 1주 = 1글 작성

수료생인 상태라 시간 여유가 있기도 했고 글을 쓰는 것을 습관화하고 싶었기 때문에 1주마다 1글 발행을 목표로 했습니다. 목요일 당일에 글을 다 작성하지 못하더라도 그 한 주 일요일에는 꼭 마무리하여 블로그에 발행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실패한 한 주도 있었지만, 그래도 목표를 잡고 참여했다보니 많이 밀리지 않고 글을 작성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글 소개

글의 주제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작성했는데요. 개발 관련 주제를 깊게 생각해보자내 이야기를 깊게 작성해보자였습니다. 그리고 7번의 스터디 중에 1번은 운동 훈련으로 인해, 2번은 호주여행으로 인해 글을 작성하지 못해 총 4번의 글을 작성했습니다. 4개의 글 중 1개의 개발 주제와 3개의 내 이야기를 작성했습니다. 회고록 쓰는 것을 좋아하는데, 이번 스터디를 통해 졸업 전에 한 번 개발 경험들과 생각을 정리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 나중에 정말로 개발자가 된 이후에 제 글을 본다면 느낌이 조금 새롭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 글쓰기 경험에 대한 소감

  • 온전히 몰입하며 즐거운 시간

스터디를 하는 동안 정말 부담감 없이 온전히 그 시간에 몰입하고 즐거웠습니다. 글을 작성하기 전 어떤 주제로 글을 쓸 것인지 나눌 때부터 글을 작성하고 각자 어떤 내용으로 글을 작성하는지 이야기를 나눌 때 까지 정말 순수하게 ‘즐겁다’ 라는 감정만 갖고 참여했던 것 같아요. 주제부터 내용까지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의 연속이라 더욱 즐거웠던 것 같습니다.

  •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엿보는 시간

주제를 선택하는 것부터 되게 다양한 생각을 엿 볼 수 있었습니다. 각자 자신이 관심을 갖고 있는 부분을 글로 작성을 하다보니 이직 이야기부터, 현재의 직무까지 오기까지의 이야기, 개발 관련 이야기 등등 대학생 입장에서는 잘 나오지 않는 주제들을 보면서 간접적으로나마 사회인으로서의 고민과 생각 및 행동 등을 엿 볼 수 있어 흥미로웠습니다. 개발 관련된 자신의 생각의 글도 보면서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의견을 볼 수 있던 것도 흥미로웠습니다. 역시 다양한 생각을 서로 나누는 시간을 너무나 즐거운 것 같아요.

  • 나와 한 번 더 마주하는 시간

제 글을 작성하면서 ‘나’를 좀 더 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오기까지의 여정을 한번 밟아본 느낌이랄까요? 취준을 앞 두면서 현재 지금 흔들리고 있는 내 모습과 겹쳐보이면서, 그 당시도 저렇게 고민하고 걱정했지만 지금 여기까지 잘 와있는 것을 보면 지금 내가 고민하고 걱정하는 것도 잘 이겨낼 수 있고 이것 또한 지나가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스스로 위로받고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시간이었지 않나 싶습니다.

💫 2024 모여서 각자 글쓰기를 생각한다면 ?

우선,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게 있다면 모여서 각자 글쓰기 스터디를 매우 추천합니다. 기회가 된다면 당장 저도 내년에 또 신청하고 싶네요 (뽑아주실지는 모르겠지만 … ) 그리고 같은 팀원 qj 님의 의견을 가져와 말씀드리면, 같은 주제에 각자 다른 시각을 담아봐도 즐겁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 모여서 각자 글쓰기는 어떻게 진행이 될지 너무나 궁금하네요 😃

이렇게 짧은 8주 간의 스터디가 모두 마무리 되었네요 ! 너무나 짧다고 느낄 정도로 즐겁고 즐겁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스터디를 열어주신 송요창님과 함께 스터디한 팀원분들까지 모두 감사합니다 😊

김은화 님의 후기

🧑‍🏫 작가 소개

👩‍💻 프로젝트 매니저를 거쳐 프로덕트 오너가 된 3년차 PO 은포리입니다 🙂 (*은포리: 김은화 PO.Leader)

📕 글 소개

IT 전공도 아닌 제가 IT회사에서 3년째 PM(Project Manager)+PO(Product Owner)로 남아있길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재미’ 그리고 ‘성장가능성’이었습니다.

협업하는 사람들과 내 머릿속에 들어있는 아이디어, 지식들을 끄집어내 얼기설기 엮어 세상에 존재하는 서비스로 보여준다니! 웹서비스/솔루션은 제게 너무 매력적인 영역이었습니다.

물론 입사 4개월 차에 신규 솔루션 제작 PM이자 팀리더가 되어버렸을 때는 배민의 11번째 일잘법과 같은 고민을 수없이 반복했습니다.

이끌 것인가, 따를 것인가, 떠날 것인가!

이끌거나, 따르거나, 떠나거나!

이 프로젝트를 이끄는 리더가 될지, 다른 구성원들에게 맡기고 따라가는 팔로워가 될지. 그것도 아니면 회사를 등지고 또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서야 할 지.

시작도 안해보고 포기하기엔 오기가 생겼던 저는 함께하는 동료 개발자들에게 모든 가능성과 기대를 걸고 팔로워형 리더(?)가 되기로 결정했습니다. 개발자들에게 인프라/개발 지식과 정보를 얻고 취합해 DX 정책과 결합시켜 방향성을 결정하는 형태로, 기존 모든 기획을 한 후 개발자들에게 넘겨주는 워터폴 형식과는 달랐습니다. (물론 저와 같이 프로젝트를 맡은 개발자들이 책임감이 강하고,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었기에 가능했어요.) 그 과정들에서 얻은 것과 잃은 것, 반복하지 않아야 할 실수들을 정리해놓으면 이끌어야할 땐 더 나은 리더십으로, 따라야할 땐 더 명확한 판단력으로, 떠나야할 시점엔 미련없이 떠날 인수인계서로 써먹을 수 있을 것 같아 글 주제를 다음과 같이 정했어요.

모각글 시리즈 ✏

  1. 나는 나쁜 리더가 되고 싶지 않았다.

    실패한 리더십 경험과 리더십에 대한 고민

  2. 프로젝트매니저/서비스기획자의 필수스킬, 진부하지만 그거 맞아요.

    면접자리에선 넘쳐나는 ‘소통’의 귀재들이 왜 현;업에선 불통일까? 주니어 PM/PO가 생각하는 소통의 어려움과 원인분석

3년이 채 되지 않는 시간 동안 웹에이전시로 꽤 오랜기간 기반을 다져온 회사의 새로운 가치창출을 이끌 솔루션 2개(+사이드 1개)를 전담해 기획하고 운영해온 경험들을 기록 없이 흘려보내기엔 너무 아쉬웠습니다.

처음 리더가 되었을 때부터 지금까지 달라진 고민의 방향과 성장한 역량, 그리고 나에게 사수가 있었더라면 듣고 싶었던 이야기를 시리즈로 정리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모각글에 지원했어요. 덕분에 많지 않은 글이지만 제 글을 남기게 됐고요. 몇 년이 흐른 후 이 글들을 보며 ‘어떻게 저런 말도 안되는 고민을 했지…?’ 하더라도 생각 없이 시간을 보내지 않았다는 증명을 하고 싶었어요.

🎙️ 글쓰기 경험에 대한 소감

  • 📂김은화.zip

내 고민과 경험을 글로 남기며 나만의 폴더를 만든 것 같아요. ‘감정’위주로 작성하는 일기와 달리, 이렇게 주제를 정해 글을 쌓아가다보면 나만의 참고서/지침서가 되지 않을까요? 지금보다 더 성장한 어느 시점에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글로 사용되어지면 더 좋겠어요!

  • 세넓사많 : 세상은 넓고 사람은 많다!

제 주제는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에 대한 회고이지만, 글을 나누고 피드백을 받으며 잘못된 방향으로 걷고 있진 않다는 위안을 얻었습니다. 다양한 분야의 종사자와 각기 다른 글쓰기 주제들로 지식을 탐구하는 시간이라 매 시간이 흥미로웠어요.

김휘연 님의 후기


🧑‍🏫 작가 소개

안녕하세요! 3년차 UX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김휘연입니다. 사람을 참 좋아하고, 그렇기 때문에 소소한 위로가 되고 도움이 되는 글을 늘 쓰고싶은 사람이에요.

📕 글 소개

이라고 거창하게 이름짓고, 이직을 할 때 갖춰야하는 멘탈과 기술에 대해서 적었답니다.

일년에 두번 회사를 옮기면서, 저는 도인이 된듯 스스로 마음을 바닥까지 파헤쳐보는 시간을 가졌어요. 그 과정에서 저의 선택을 인정해야 했고, 치열하게 셀프 브랜딩도 해야 했죠. 이러한 과정을 겪으면서 이직이 단순히 직장을 옮기는 과정이 아니라, 자아성찰을 하게되는 선물같은 시간임을 느꼈어요. (득도했달까요?)

이직 당시 업계에서의 제 경험은 고작 2년으로, 참 적은 기간이었어요. 석사 2년을 유관 경력으로 고려해준다 하더라도, 더 애매한 케이스죠! 보통 이 시기에 이직 고민을 많이 하지만, 주위에 살벌한 경험이 있는 또래친구를 찾기란 쉽지 않아요. 그래서 그런지, 저는 친구들의 전화를 종종 받는 편이었어요. 도대체 이직 어떻게 하냐, 포폴은 어떻게 하냐, 연봉협상은 어떻게 하냐. 저도 정말 궁금했던 질문들이었죠. 다들 어떻게 똑똑하게 잘 하지? 유튜브도 찾아보고, 블로그도 읽으면서 갈고 닦는 노하우를 전달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었어요.

저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주니어와 중니어 그 사이에 애매하게 끼어있는 사람들이 읽을만한, 이직을 위해 정신과 커리어를 완전무장할 수 있게 도와주는 그런 글을 쓰고 싶었어요.

간단히 내용을 소개드리자면, 이런 글들을 썼어요!

이직을 하면서 개인적으로 느꼈던 부분이 “멘탈 잡기가 반이다!”였거든요. 그래서 첫번째, 두번째 글에서는 이직하려는 독자의 마음에 충분히 공감하고, 스스로 무너져내리지않기 위해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는 게 좋을지 위로와 응원의 글을 썼어요. 세번째, 네번째 글에서는 이왕 마음 독하게 먹은거, 제대로 독하게 먹고 실행할 수 있도록 글을 썼어요. 우선 “가고 싶은 회사”를 막연하게만 생각하지 말고 나의 가치 우선순위를 따져가면서 명확히 그리는 법과 포트폴리오와 이력서를 길잃지 않고 제대로 구성해보는 법에 대해서 써봤답니다. 워크북 느낌으로 질문에 답을 하며 각자 원하는 회사를 그려나가고, 포트폴리오를 구성해봤으면 했어요.

멘탈 다잡기부터 완전 실전 꿀팁까지 A to Z를 친절히 쓰고 싶었는데, 하나하나 생각하고 과거의 경험을 떠올리다 보니 쓸 거리가 정말 많더라고요. 이왕 알려주려니 예시를 하나씩 들어가며 더 친절하게 이야기하고 싶은 욕심도 생기도 했고요. 이후에도 인터뷰와 과제 전형을 위한 소소한 팁, 새 회사에 적응하고 꾸준히 성장하기 등등 블로그에 계속 업데이트해 나갈 예정이에요.

🎙️ 글쓰기 경험에 대한 소감

게으른 완벽주의자의 처방전은 ‘함께’… 글이 열려라 참깨!

이렇게 매주 성실하게 한시간씩 그것도 집중해서 글을 쓰게될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저는 청소도, 공부도, 빨래도 정말 “날 잡아서” 하는 사람이거든요.. 매일 하나씩 하기보다는, 삘받으면 하루에 우다다 100을 완성하는 사람이었는데, 이렇게 꾸준히 모여서 글쓰는 경험을 하니 “나 이런 방식으로도 창작할 수 있구나!” 하는 믿음도 생겼어요.

그냥 혼자서 글을 각잡고 쓰려고 했을 때는 20분만 해도 좀이 쑤셨는데, 이 스터디에서는 50분이 훌쩍 지났는지도 모르게 집중하다가, 요창님이 “시간이 다됐어요~” 하면 깜짝 놀라는 제 모습을 발견했어요. 어떨때는 하루 일과중에 가장 집중한 시간이기도 했어요. 줌을 켜 두기만 했는데, 집중력에 주는 효과가 이렇게 크다니요! 관련 연구라도 찾아보고 싶은 심정이에요 ㅎㅎ

느슨한 연대 ‘각자’의 힘… 완벽주의를 조금 내려놓을 수 있었어요

사실 이 주제를 늘 생각은 하고 있었어요. 조금 써둔 글도 목차도 있었지만 약 6개월간 어떠한 진척도 없었어요. 오늘은 몸이 피곤하니.. 오늘은 일이 많으니.. 오늘은 즐거우니..(?) 이런 핑계로 차일피일 미루기만 했죠. 지금 돌이켜보면 사실 정말정말 잘 쓰고 싶어서 그 마음에 스스로 압도당했던 것 같아요. 저는 초보 작가인데 말이죠. 그 마음을 내려놓고 임하니 글이 술술 써지더라고요. 스스로에게 너무 높은 잣대를 들이댄 게 아니었나 싶어요.

‘모여서 각자 글쓰기’는 과제가 없고, 정말 모여서 각자 글을 쓰고, 어떤 주제를 썼는지만 간단히 이야기를 하니 매주 참석해서 시간을 갖는 것에 대한 부담도 적었어요. 오히려 그러니 더 몰입해서 글을 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물론 완전히 게으른 완벽주의를 치유하진 못해서 발행이 점점 늦어졌지만, 곧 하나씩 세상에 내보내게 될 것 같아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신기하고 좋은 경험이었어요! 하는일도, 관심사도, 성별도 다 다른 분들을 온라인에서 이렇게 만나 소소한 이야기를 하고, 그 존재를 모니터로 은은히 느끼면서 글을 쓰는 경험은 정말로 유니크하지 않나요? 은근히 내적 친밀감이 생겨서 매주 떠드는 말수가 늘어났던 모각글 멤버들, 스터디를 열어주시고 잘 이끌어주신 요창님에게 한번 더 감사드리고 싶어요 💌 

더불어 저는 글쓰기 습관을 계속 다지고 싶어서, ‘목요일의 글쓰기’ 모임을 직접 만들었답니다! 글쓰기 모임이 끝나고 또 8주동안 계속해서 새로운 글을 쓰는 모험을 할 예정이에요 🙂 좋은 계기가 되어준 우아한스터디에도 정말 감사합니다!

임경희 님의 후기


🧑‍🏫 작가 소개

안녕하세요. 2년 차 프론트엔드 개발자 임경희입니다. 저는 예전에 글쓰기와 좀 친했다가 요즘은 내외하는 사이인데요. 아마 제가 이번 스터디 모임에서 가장 방황을 많이 했던 사람 중 한 명이 아닐까 싶어요.

🙋‍♂️ 신청 계기

완벽주의 깨부수고 글쓰기 루틴 만들기

처음에는 묵혀만 두고 있던 기술 블로그에 글을 충전하기 위한 목표로 모각글 스터디를 신청했습니다. 민망하지만 1년 전에 쓴 상반기 회고가 개발자가 된 후로 처음 쓴 글이자 마지막 글이었거든요. 그 글이 자그마치 1달 동안 쓴 글이에요. 맞아요. 저는 글쓰기에 있어서는 완벽주의 성향을 갖고 있는 미루기 아티스트입니다. 한 문장 쓸 때도 몇십 분씩 고민할 때가 많아서 각 잡고 글을 쓰면 최소 5시간은 걸리는 타입이에요. 그러다 보니 그 뒤로 글을 쓸 엄두를 못 내겠더라고요. 하지만 그 회고를 쓰면서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생각도 정리하고 내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도 설정했던 게 저한테는 정말 좋은 경험이었어서 이전부터 계속 글을 써야지, 써야지 생각만 하고 있었어요. 그러던 차에 스터디를 발견한 거예요. 위대한 작가들은 매일 글쓰기만을 위한 시간을 꼭 가진다고 했던가요. ‘1시간이라도 시간을 내서 매주 글을 쓰면 최소 글 하나는 완성하겠지’하는 소박한 목표로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 글 소개 (+배운 점)

배운 점 1. 나에게 큰 부담감 주지 않기

하지만 그 소박한 목표도 이루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저는 첫 글의 주제를 기능 구현하며 경험한 트러블슈팅에 대해 쓰려고 정했어요. 이 글에 담고 싶은 내용을 개요로 작성해보니 너무 많더라고요. 특히 개념을 어느 정도로 설명해 줘야 할지 고민이 됐습니다. 처음에는 개발에 이제 막 입문하신 분도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친절히 풀어 쓰는 걸 목표로 했어요. stackblitz에서 실제 실행해 볼 수 있게끔 전체 코드를 적고 링크를 걸어주면 좋겠다 생각했고요. 그러다 보니 글이 다루는 범위도 방대해지고 코드 예제도 새로 만들어야 해서 글쓰기 진도가 빠르게 나가지 않았습니다. 언젠가부터 이대로 가다가는 영원히 완성을 못 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엄습했어요. 빠르게 쓰는 걸 목표로 해서, 개념 설명은 주로 참고 링크로 대체하고, 코드 예제는 주요 로직만 담는 걸로 노선을 수정했어요. 스터디원 중 한 분이 개념 설명하는 글은 후속 글로 쓰고 나중에 링크를 첨부하는 방법을 추천해 주시기도 하셨어요. 그렇게 가지를 쳐내니 훨씬 완성하는 데에 대한 부담이 줄더라고요. 하지만 이 글은 아직 완성하지 못했답니다 ㅎㅎ 초반에 아이디어 담당인 제가 글쓰기 담당인 저에게 많은 큰 부담감을 준 나머지 글쓰기 담당인 제가 이 글 쓰는 것을 미루고 싶어 하더라고요. 잘 구슬리고 독촉해서 마저 완성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배운 점 2. 할 말이 많은 글은 상대적으로 쓰기 수월하다

저도 글을 하나 완성하고 다음 글로 넘어가고 싶었지만 쓰다 보면 더 못 쓰겠다 싶은 글이 있더라고요. 그렇게 이 글감, 저 글감 방랑하다 보니 어느새 마지막 스터디 시간이 다가왔는데요. 그래도 하나는 무조건 완성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어떤 글을 쓸까 고민하다가 기술과 전혀 관련이 없지만 최근에 가장 할 말이 많은 주제로 글을 완성하게 되었습니다.

애초에 기술 블로그 글을 쓴다는 목표에서는 삐끗한 결과이지만 이 글을 쓰면서 정말 오랜만에 일과 관련 없는 글을 써볼 수 있었어요. 글을 쓰는 게 언제나 부담스러웠기 때문에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글로는 잘 안 쓰게 됐는데, 이번 마감을 통해서 오랜만에 오로지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을 글로 써볼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앞으로도 지금 내가 가장 많이 궁금해하고 말하고 싶은 게 많은 주제에 대해 써보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번에 글을 쓸 때 전에 메모해 뒀던 게 큰 도움이 되어서 미리미리 메모하는 습관을 들여야겠다는 다짐도 했습니다. ‘글 하나 가지고 에게?’ 할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스터디가 없었다면 글 하나 완성하는 것도 쉽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글이 저한테는 글쓰기 여정을 시작할 수 있는 물꼬가 되어 준 것 같아요. 완성은 못했어도 쓰다 남은 글도 생겼고요. 일상 루틴에 글쓰기를 위한 시간을 만들어야겠다는 의지도 생겼습니다. 그래서 더욱 이 스터디에 함께 할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 글쓰기 경험에 대한 소감

기획자, 디자이너, 개발자, 공무원 등 다양한 직군에서 일하고 계신 분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흔치 않기 때문에 이야기 나누면서 참 재밌었습니다. 각자 어떤 글을 쓸 건지 공유할 수 있었던 덕분에 서로의 관심사에 대해 좀 더 자세한 이야기까지 들을 수 있었던 것 같고요. 앞으로는 스스로와의 마감 약속을 보다 잘 지키고, 기술과 관련한 의미 있는 글을 작게 쪼개서, 꾸준히 작성해 나갈 생각이에요. 이번 모각글 스터디는 앞으로 계속 글을 꾸준히 쓰고 싶어 하는 저에게 마중물이 되어주었고,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함께 글을 쓰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열심히 해보라고 독려받는 기분이 들었어요. 함께해 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QJ 님의 후기


🧑‍🏫 작가 소개

저는 큐제이 닉네임을 쓰고있는 MLOps 개발자입니다. 이 닉네임으로는 돈을 벌기 위한 상업적인 글을 쓰고 있습니다.

🙋‍신청 계기

사실 저는 스터디 선발 단계에서 떨어졌었습니다. 경쟁률이 생각보다 높더라고요.(개발자들은 글 안쓰는줄알았는데… 어디에서 글쓰는 개발자들이 모이신거지…)

우연히 트위터에서 totuworld님(스터디장 요창님)의 “2023모여서각자글쓰기” 광고글을 발견했습니다. 요창님 트윗을 보다보니 스터디 지원자분들이 꽤 많다고하시더라고요? 위기감이 들더라고요.

“어차피 개발자들이니 글쓰기 스터디는 경쟁률 낮겠네”라는 생각으로 지원서 대충썼었거든요.

선발될 확률을 높이기위해 요창님의 트윗 글들에 제 생각들을 남기기 시작했습니다. 왜? 트위터에 댓글쓰는것은 쉽게 할수 있는 일이고, 일이 잘 풀리지 않더라도 잃을건 없으니까요.

위의 노력들을 했지만 선발에는 아쉽게 떨어졌습니다. 프론트엔드, 백엔드 외에도 다양한 직군의 분들이 오실수있게 선발하셨다고 들었는데, 제 분야인 MLOps는 애초에 후보에도 없었나봅니다.

다행히 자비로운 요창 님이 스터디 자리를 하나 더 만들어 주셔서 스터디에 합류할 수 있었습니다. 충성충성.

📕 글 소개

글쓰기 모임을 통해서 총 3개의 글을 완성했네요. 다음은 그 중 일부입니다.

“왜 개발자는 평생 공부해야하나요?” 글이 꽤 기억에 남습니다. 4주차 모임날이었는데요. 모임이 시작하면 각자 이번 스터디 시간에 쓰려는 글을 소개하는데요. 스터디장인 요창 님이 “왜 개발자는 평생 공부해야 하나요?” 라는 질문에 답변 글을 쓰겠다고 하셨거든요. 저는 쓰고 싶은 글이 딱히 생각이 안 나서 요창 님과 같은 주제에 대해 써 보겠다고 했습니다.

이날 같은 주제에 대해 굉장히 다른 글이 나왔습니다. 저는 ‘평생 공부가 치매예방에 좋다고’부터 시작해서 정신을 차려보니 공부 안 하고 날로 먹으려는 습관이 사회문제를 만든다고 쓰고 있더라고요. 요창 님은 JQuery 역사를 쓰고 있었네요… 글 쓰는 사람들이 여럿 모이면 이런 재미가 있구나! 이런 생각도 해봤습니다.

💫 2024 모여서 각자 글쓰기를 생각한다면 ?

저는 스스로를 ADHD 환자로 강하게 의심하고있는 사람입니다. 지난주에 진지하게 병원가서 검사도 진행했는데요.(아직 결과 안나옴.) 왜 스터디 후기에 이얘기부터 하는가? ADHD 환자는 흥미가 떨어지면 쉽게 용두사미를 내버립니다. 자기소개 – 썼던 글 소개 – 스터디 후기로 이어지면서 흥미를 잃었어요.

후기를 약간 비틀어서 써보겠습니다. 모여서 각자 글쓰기 2024에 참여한다면 어떤 재미를 만들수있을까?

글들이 모여서 하나의 작품을 만들수있을것같습니다. 스터디원 8명, 8주간 최대 64개의 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이중 10개정도를 이어지는 스토리로 만들수있는 글로 엮어보면 어떨까요?

이를테면 매주 꼬리에 꼬리를 무는 소설을 만들어보는거에요. 오늘은 QJ가 소설의 첫 장을 작성해 봅니다. 시멘트를 배합하는 AI를 개발해서 떼돈을 벌려고하던 QJ의 회사가 계속 빠져나가는 인건비를 감당 못하고 망해버렸어요. (아 상상해봤는데 어떻게 이어도 재미가없네요. 이거는 취소.)

같은 주제에 대한 각자의 시각이 담긴 다각적인 글들을 엮어보는거는 어떨까요? LLM이 바꿔놓을 세상에 대한 이야기. 스마트폰이 발명되지않은 2024년은 어떤 모습?

🎙️ 글쓰기 경험에 대한 소감

내년의 모임을 상상해보면서, 마무리가 슬슬 되어가는 올해의 모임으로 시선을 옮겨봅니다. 가장 좋았던 부분은 “각자 글로 써 볼 본인의 이야기들을 가진 분들과 매주 만날수 있던 점”이었습니다. 8분의 다양한 시선으로 적힌 세상을 읽어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 글에 댓글을 적어보면서 못다한 이야기를 더 나눌수 있었던것같아요.(근데 저는 왜 댓글 안달아주세요…) 제 이야기도 글로 보여드릴 수 있어서 즐거운 모임이었습니다. 아무도 내 글을 안읽을 지도 모르는 걱정 없이 글을 써내려갈 수 있어서 좋았던것같아요.

8주 동안 즐거웠습니다~

송요창

부담없이 글쓰는 일에 관심이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