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형제들에서 시니어 개발자로 일하면 어떨까? – (1) 일

May.30.2023 채슬기

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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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리즈는 ‘우아한형제들에서 시니어 개발자로 일하면 어떨까?’에 대한 답을 찾는 데 도움을 드리고자 시작했습니다. 우아한형제들의 성장/동료/개발문화/근무환경에 대해 ‘시니어 개발자’에 초점을 두고 한눈에 볼 수 있는 콘텐츠가 없었거든요.

무엇보다 이 콘텐츠를 전달함에 있어 현직자의 생생한 목소리로 우리의 일과 문화를 설명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다양한 직군의 9명의 시니어 개발자를 만났습니다. 그리고 9명의 시니어 개발자가 입사 전 가장 궁금했던 내용들, 여러분이 궁금해하실 것 같은 질문을 추려 진솔하게 담아보았습니다.

질문 미리보기
– 시니어도 성장할 수 있나요? 제가 배울 만한 사람이 있을까요?
– 기술적으로 더 배울 것이 있을까요?
– 우아한형제들은 이미 많이 성장한 회사라 내가 기여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을 것 같은데…아닌가요?
– 관리자가 아닌 실무 개발자 트랙을 유지하고 싶은데 우아한형제들에서 가능한가요?
– 조직문화 좋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개발문화는 어때요?
– 경력이 꽤 있는데 우아한형제들 회사 문화나 업무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됩니다.
– 아이가 있는 시니어 개발자입니다. 근무환경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히 알고 싶어요.


우아한형제들만 특별해? 우아한형제들이 유일해?
그렇게 물어보신다면 그건 확실하게 답해드릴 수 있습니다. 아니요!

또한 소개해 드릴 이야기가 우아한형제들의 모든 모습을 다 아우를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다양한 개발자에게 공통으로 나왔던 이야기를 솔직하게 담았기에 우리는 이런 문화를 추구하고, 지향하며 나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다 읽으신 후엔 어렴풋이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아! 우아한형제들에서 시니어 개발자로 일하면 이런 느낌이겠구나’


밭이 기름진 것과 작물이 풍부한 것은 다르다.
우아한형제들의 작물은 아직 더 많은 성장이 필요하지만 밭은 기름지다.
시니어로서 직접 경험하고 해볼 수 있는 것이 많다.

-시니어 A-


언제부터 시니어가 되는 건가요?
시니어(senior)는 현대 사회에서 ‘레벨이 높은, 연장자, 선배’를 의미합니다. 이 기준에 따라 회사에서의 시니어 또한 일반적으로 연차, 직급에 따라 구분합니다. 하지만 시니어를 단순히 연차, 직급에 따라 구분하는 건 어렵습니다. 9년 경력에서 10년 경력으로 넘어가는 순간 뾰로롱 마법처럼 시니어가 되는 건 아니니까요.

– 주어진 일만 잘해야지 생각했는데 조금씩 동료와 팀이 잘하는 것까지 신경 쓰게 되었을 때
– 나무가 아닌 숲을 보게 되었을 때
– 일을 잘하기 위한 틀을 만드는 것에도 관여하게 될 때

본문을 읽으시면서 ‘어? 나도 이럴 때가 있는데’라고 생각하는 자신을 발견하신다면 이미 시니어로서의 발걸음을 시작하셨다고 보시면 됩니다. 시니어로 변신하는 마법 같은 찰나는 없지만 내가 아닌 동료/팀/회사까지 영향력을 미치게 되었다면 당신은 시니어로 가는 그 길 위에 서 있는 겁니다.


1. 일

1.1. 성장: 시니어의 성장은 ‘주변에 주는 영향력’이다

🙋 시니어도 성장할 수 있나요?

일반적인 의미에서 성장이란 ‘새로운 경험을 통해 경험치가 쌓이는 것’입니다. 하지만 성장의 의미는 시기마다, 상황마다 달라집니다. 주니어일 때와 시니어일 때의 성장의 의미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물어봤습니다.


주니어 시니어
맡은 일을 문제 없이 잘 처리하는 것 동료가 더 잘할 수 있게 도움을 주는 것
일의 목적을 알고 능동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 일이 주어지기 전에 먼저 필요한 일을 알게 되고, 팀이 그 일을 잘하기 위한 밑바탕을 만들어 두는 것
프로덕트의 가치를 시장에 내보내는 것 더 큰 가치를 담아 시장에 내보내는 것. 기술적인 것뿐만 아니라 동료와의 협업, 성장할 수 있는 기회 등을 고려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


경력이 점점 쌓이다 보면 새로운 환경과 언어를 배우는 데서 얻는 성장도 어느 정도 한계가 있고, 개발 능력만큼 얼마나 동료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느냐, 후배 개발자들을 어떻게 성장시키느냐도 함께 고민하게 되죠. 이직을 할 때도 ‘이 회사에 얼마나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까? 회사가 관습적으로 해오던 일에 새로운 시선으로 기여할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하게 되고요.

그래서 우리는 시니어의 성장을 ‘주변에 주는 영향력’으로 정의하기로 했습니다. 꼭 리더가 아니더라도, 실무를 하면서도 주변 개발자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게 기회를 열어주는 것. 그리고 이런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해 자신의 시야를 넓히는 것이 시니어에게 중요한 성장이라는 것을요.

그렇다면 우아한형제들은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일까요? 외부에서 바라보는 우아한형제들의 이미지 중 하나가 ‘주니어가 좋아하는 회사다. 주니어가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제도가 많다’인데요. 네 맞습니다. 성장에 대한 열정이 넘치고 이를 위해 노력하는 주니어 개발자들이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니어로서 좋은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도 역시 많습니다.


사실 전 직장에 대한 만족도가 굉장히 높았습니다. 그냥 여기서 정년퇴직하면 되겠다 싶을 정도로요.

근데 시니어가 되니 이제 내가 하고 싶고, 잘할 수 있는 일만 하는 건 한계가 있다 생각했습니다. 시니어의 성장 포인트는 ‘얼마나 다른 사람의 성장에 도움이 되느냐’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관점에서 저는 우리 회사가 ‘노다지’라 생각합니다.
열정적이고 똑똑하고 성장에 대한 니즈가 큰 주니어분들이 많습니다.
그런 분들께 영향력을 발휘하면서 내 성장을 할 수 있는 환경인데, 너무 좋지 않나요?

-시니어 A-


이미 완성된 실력과 좋은 협업 태도를 가지고 계신 주니어분들이 많아요.
제 의견에 대해 귀 기울여 주시고 역으로 좋은 제안도 주셔서 적당한 긴장감을 가지고 함께 일하고 있답니다.

매우 빠르게 성장하시는 편이라 타사의 제안도 많이 받으시는 건 제 입장에선 조금 속상하지만.

-시니어 B-


🙋 우아한형제들은 이미 많이 성장한 회사인데, 제가 실무적으로 더 할 일이 있을까요?

시니어에게 일 그 자체로의 성장도 매우 중요하죠. 이와 관련된 우아한형제들에 대한 오해 중 하나가 ‘이미 성장할 만큼 성장한 우아한형제들에서 더 도전할 일이 있나?’입니다. 하지만 인터뷰이 모두는 다이나믹한 변화, 새로운 도전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환경이라 말해주었습니다. 배달이라는 기존 도메인은 더욱 고도화하고, 이를 넘어 커머스, 로봇까지 이어지는 새로운 분야에서 계속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이 주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새로운 경험을 쌓고 싶다면 연 1회 정기적으로 시행하는 사내공모를 통해 소속 조직과 맡은 서비스를 옮기는 경험도 해볼 수도 있습니다.


회사가 이미 다 성장했다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실제로는 계속 성장하며 요구받는 과제들이 많습니다.
큰 회사들은 갖춰진 시스템 안에서 이미 주어진 일을 하는 경우가 많지만
우아한형제들은 안정적인, 성장하는 사업임과 동시에 굉장히 역동적이고 급변하는 회사입니다.

-시니어 C-


지금 계신 회사가 좋고 성장하고 계시다면 굳이 이직을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제가 우아한형제들에 다니는 이유는 ‘이만한 회사가 또 있을까?’라는 생각 때문입니다.
‘배민 다 성장한 거 아니야?’라고 하시는데 아직도 다이나믹하게 변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번 달에 신규서비스를 준비하는 팀으로 조직 이동이 예정되어 있는데요. 이처럼 우아한형제들은 도전하고 싶은 사람에게 기회가 열려있는 곳입니다.

-시니어 D-


시니어로서 실무적으로도 충분히 더 경험할 수 있는 게 많습니다. 성장에 목마른 분들, 이렇게 안주하면서 있어도 되나? 생각이 들면 우아한형제들 추천합니다.

일 힘듭니다. 월급 루팡은 버틸 수 없습니다.
부품처럼 일하지 않고 성장하며 성취감을 느끼고 싶다면 오세요.

-시니어 E-


🙋 저는 관리자 트랙이 아닌 실무자 트랙을 유지하고 싶은데 가능한가요?

시니어 개발자의 커리어 고민 중에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매니저 vs 실무자 트랙 간의 선택입니다. 1️⃣ 아직은 재밌게 일하는 게 더 중요해서 크게 고민하고 있지 않다 2️⃣ 사람들간의 소통에 자신 없어서 실무자 트랙을 가고 싶다 3️⃣ 주니어일때부터 사람들을 챙기고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에 관심이 있어서 자연스럽게 팀장의 길로 가게 되었다 까지 인터뷰이의 대답은 다양했습니다.

우아한형제들은 공식적으로 관리자 트랙과 전문가 트랙을 나눠서 개인의 커리어패스를 쌓을 수 있게 지원하고 있습니다. 회사/조직/개인의 상황과 요구를 모두 고려하여 충분한 논의 후 개인의 성장 방향을 결정하시면 됩니다.


리더로서의 새로운 챕터를 맞이하는 구성원을 위해서는 전사교육팀, 온보딩팀, Developer Relations팀 등 정말 많은 부서들이 촘촘하고 세심하게 온보딩 과정을 설계하고 있습니다. 리더로서의 고민을 맞춤 해결해주기 위해 언제쯤 어떤 케어를 하면 좋은지 가이드를 주는 리더십 교육부터, 우아한스터디, 우아한테크세미나, 테크니컬 라이팅 코칭까지. 모두가 한마음으로 구성원들의 성장에 진심인 회사랍니다. 각자가 느끼는 성장의 의미는 다 다르겠지만 우아한형제들은 각 챕터에 맞는 ‘성장’ 환경을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신임 리더 온보딩 프로그램 로드맵


이전 회사에서도 리더십 교육을 들은 적 있어요. 그런데 우리 회사 리더십 교육을 들으면서 진짜 배민스럽다고 느꼈어요.

전사교육팀과 온보딩팀에서 1주차 단위로 어떤 고민을 해야 하는지 가이드를 주고 한 달에 한 번씩 식사하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줘요.

처음 리더가 되면 막막해서 이야기하다가 울컥하고 눈물 나는 순간들도 있는데
그걸 진심으로 케어해주려는 게 인상적이었어요.

-시니어 F-


1.2. 동료: 좋은 동료란 ‘누구의 일로 나누지 않고 함께 할 각오가 되어 있는 사람’이다

🙋 연차가 쌓이다 보니 진짜 어려운 건 ‘사람’이더라고요. 우아한형제들에는 어떤 사람들이 있나요?

‘최고의 복지는 좋은 동료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계속 이 회사에서 일하고 싶게 만드는 것도, 이직을 생각하게 되는 요인도 바로 이 동료인데요. 과연 우아한형제들이 정의하는 좋은 동료란 무엇일까요? 그리고 우아한형제들에는 좋은 동료가 많을까요?

우선 우리가 생각하는 회사란 ‘평범한 사람들이 모여 비범한 일을 이루어 가는 곳’인데요. 이런 회사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좋은 동료를 정의해 보자면 ‘누구의 일로 나누지 않고 함께 할 각오가 되어 있는 사람’입니다. 이런 동료가 함께 한다면 심리적 안정감은 물론이고, 같이 일하면서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하게 되죠. 인터뷰이들은 협업을 하는 과정에서 분명히 각자 하기 싫은 업무가 있을 텐데도 ‘제가 볼게요!’라고 뛰어들어주는 동료들이 많다는 사실에 새삼 놀랐다고 해요.


이전 회사를 다닐 때는 항상 이런 생각을 가지고 회사 생활을 했어요.
‘저렇게는 하지 말아야지’

그런데 우아한형제들에서는 주변 동료들을 보면서 처음으로 ‘이런 걸 해야겠다’라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동료들을 보면서 ‘이런 걸 하면 내가 더 성장할 수 있겠구나’ 느끼며 많이 배워요.

-시니어 A-


우아한형제들 개발자 대상으로 최근 진행한 설문에 따르면 ‘입사 후 가장 만족하는 부분’ 중 1위가 ‘함께 일하는 동료’였습니다. 각자 생각하는 ‘좋은 동료’의 정의는 다르지만 우아한형제들의 구성원들은 대부분 나의 동료를 최고의 동료로 생각하고 있어요. 여러분이 생각하는 좋은 동료는 어떤 동료인가요? 지금 좋은 동료와 함께 일하고 있나요?


  • ‘이 분이 있으니 든든하다, 어떤 일이든 같이 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드는 분들이 좋은 동료라 생각하는데 우아한형제들에 그런 분들이 많다.
  • 실력이 뛰어난 분들이 많다. 그 분들이 슬랙, 위키에 공유하는 내용이나 발표하실 때 도움을 많이 받는다. 내가 배울 수 있는 사람이 내가 생각하는 좋은 동료이다.
  • 우리 회사는 각자의 서비스에만 집중하는 게 아니라 공유와 협업이 매우 잘 되는 분위기라서 좋은 분들이 좋은 영향력을 줄 수 있는 기회도 많다고 생각한다.
  • 기술적으로 잘하는 동료도 좋지만 동료에게 자신감, 안정감을 느낄 수 있게 도움을 주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 ‘착한 사람’이 좋은 동료라고 생각한다. 착하다는 게 성격적인 기질뿐만 아니라 ‘이해의 폭이 넓음’을 의미한다. 업무량이 많아지고 힘들어지면 자기만 생각하기 쉽다. 이전에 나도 그런 경험을 많이 했다. 그런데 우아한형제들은 착한 사람들이 많다.



이번 ‘파트 1. 일’ 편에서는 우아한형제들에서의 성장과 동료에 대해 이야기해 보았습니다. 독자분들께서도 이 글을 읽으며 공감하고, 우아한형제들과 함께 하는 모습들이 상상되시면 좋겠습니다.

이어서 소개할 ‘파트 2. 문화’ 편에서는 우아한형제들의 개발문화와 근무환경에 대해 전달해 드릴게요.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 우아한형제들에서 시니어 개발자로 일하면 어떨까? 시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