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사, 이 세상 쿨함이 아니다

Dec.05.2019 이원미

Education

안녕하세요. 우아한형제들에서 ‘우아한테크코스(이하, 우테코)’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교육코스개발팀입니다. 이달 말, 우테코 1기 교육생들이 8개월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드디어 수료를 합니다. 짝짝짝! ‘시원섭섭하다’는 감정이 어떤 감정인지 다시 한번 느끼게 되는 요즘입니다. 최고가 되어 떠나라!

지난 11월 초, 우아한Tech 페이스북에는 한 장의 포스터와 다소 생뚱맞은 글이 올라옵니다.





오픈 리크루팅 데이? 공개 채용의 장!

우테코에서 해당 교육을 지원하는 우아한형제들이 아닌 타 회사들이 참여하는 ‘오픈 리크루팅 데이’ 진행 소식을 알린 것인데요. 8개월간 웹 백엔드 교육뿐만 아니라 좋은 개발자로 성장하기 위한 협업 교육, 그리고 실무에 맞춘 교육을 받은 우테코 교육생들과 자유롭게 네트워킹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공개채용의 장을 마련한 것입니다. 교육은 다 시켜놨다. 마음껏 데리고 가라!

참여를 희망하는 회사는 다음과 같이 모집하였습니다. 11월 8일부터 11월 12일까지 별도의 신청서를 통해 참여를 희망하는 회사들을 지원받았고, 회사 소개를 포함하여 어떠한 개발 문화를 가지고 있는지, 인재상은 무엇인지, 지원 자격은 어떻게 되는지 등 교육생들이 지원한 회사에 대해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정보 작성을 요청드렸습니다. 지원한 회사들에 한하여 오픈 리크루팅 데이에 대한 구체적인 시간 및 장소, 그리고 진행 방식을 공유드렸죠.




개발자 부족에 개발자 돌려 막기.. 스타트업부터 대기업까지 모두 개발자 채용에 난항을 겪고 있다.

우아한형제들은 제 돈까지 써가며 개발자 교육을 진행하는데.. 자기들이 다 안 뽑아가고 왜? 도대체 왜? 오픈 리크루팅 데이까지 진행했을까요?

오픈 리크루팅 데이를 진행한 이유를 설명하려면 먼저 우테코 교육을 진행하는 취지를 이해할 필요가 있는데요. 우테코를 통해 무상 교육을 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프로그래머를 채용하는 기업과 프로그래머를 도전하는 취준생 사이의 불일치를 줄이기 위함입니다. 기업은 프로그래머를 채용하고 싶은데 채용할 프로그래머가 부족하다고 하소연하고, 취준생들은 기업이 자신들을 채용하지 않는다고 하소연하는 실정입니다. 이 둘 사이의 불일치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 현장형 교육을 통해 기업이 원하는 프로그래머를 육성해야겠다는 결정을 했어요.


솔직히 기업이 원하는 프로그래머의 역량 수준이 너무 높다는 생각을 해요. 아직은 부족한 점이 있더라도 성장 가능성이 있으면 채용한 후 기업 자체적으로 성장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최근 기업들은 신입에게 바로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수준의 역량을 요구하고 있어 마음이 참 씁쓸하네요. 그렇다고 손 놓고 있을 수는 없잖아요. 한편으로 약자라고 할 수 있는 신입들의 역량을 키우는 수밖에요. 취준생의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좋은 프로그래머로 성장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다 보니 우테코와 같은 교육을 설계해 진행하게 됐어요.

그런데 이렇게 힘들여 키운 프로그래머를 우아한형제들이 아닌 다른 회사와 연결하는 이유가 궁금하다고요?

첫 번째 이유는 사회에 좋은 프로그래머를 더 많이 배출하는 것이 사회적으로도 의미 있고, 이는 결과적으로 우아한형제들한테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요. 우아한형제들은 계속해서 좋은 프로그래머가 필요할 테고, 시장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좋은 프로그래머의 수가 많아진다면 우아한형제들은 좋은 프로그래머를 채용하는데 어려움이 줄어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 이유는 성실히 교육을 이수한 교육생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줌으로써 자신에게 맞는 회사를 찾을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서입니다. 우테코를 통해 이상적인 개발 문화와 프로세스를 경험한 교육생들이 다양한 회사로 나아가 다른 회사의 개발 문화와 프로세스를 개선해 나가는데 기여하는 것이 대한민국 전체의 소프트웨어 개발 문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럼 이제 오픈 리크루팅 데이는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살펴볼까요? 그 생생하고도 뜨거웠던 현장을 공유합니다.

오픈 리크루팅 데이 행사는 11월 29일 우테코 교육장이 있는 잠실역 근처 한국루터회관에서 진행되었는데요. 채용박람회처럼 회사들마다 부스를 설치하고, 교육생들이 부스에 자유롭게 방문하며 각 회사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는 자리로 마련하였어요. 구체적으로는 아래와 같은 순서로 진행하였습니다.

  • 12시 30분 – 13시 30분 : 부스 설치
  • 13시 30분 – 14시 : 우테코 과정 소개 및 채용 과정 소개 (by. 박재성 이사님)
  • 14시 – 17시 : 우테코 교육생들의 부스 방문 및 Q&A


저희가 예상했던 것보다 실제로 훨씬 더 많은 것들을 준비해오셨는데요. 배너나 홍보영상, 기념품 등으로 회사의 이미지를 보여주고 교육생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려 많은 노력을 하셨다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렇게 최선을 다해 준비해오실지 몰랐어요… 저희가 더 노력하겠습니다…


부스를 설치하고 난 이후에는 우아한테크코스를 이끌어 나가고 계시는 ‘캡틴’ 박재성 이사님의 우테코 교육과정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습니다. 오픈 리크루팅 데이라고 해서 오기는 했는데, ‘그래서 교육생들이 어떤 교육을 받았는데? 어느 정도의 역량을 갖추고 있는데?’라는 궁금증이 당연히 생겼을 거라 생각해요. 그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한 것인데요. 우테코는 교육과정은 어떻게 이루어져 있는지, 교육과정을 통해 어떤 인재를 키우고자 했는지에 대한 정보를 공유드렸고, 향후 교육생들을 채용하고 싶다면 어떠한 방식으로 진행하면 되는지 등에 대한 절차도 공유하였습니다. 부디! 우테코 인재상이 회사의 인재상과 부합했으면 좋겠네요.


이사님의 설명이 끝나고, 교육생들이 부스를 돌아다니며 회사에 대한 궁금증을 묻고 답하는 부스 탐방 및 Q&A 시간을 진행하였습니다. 행사는 미리 질문을 준비해 온 교육생들, 그리고 만반의 준비를 해 온 회사들 덕분에 순조롭게 진행되었습니다. 북적북적하고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진행되었는데요. 어떤 일을 하는 회사인지, 어떤 기술을 주로 사용하는지, 회사 분위기와 개발 문화는 어떤지, 신입에게 기대하는 정도는 어느 정도인지, 채용을 어떤 프로세스로 진행하는지 등등 교육생 각자마다 꼼꼼히 준비해 온 질문들을 주저 없이 풀어놓았답니다. 질문이 너무 많아서 병목현상이 일어나는 회사들도 있었다네요. 그만큼 교육생도, 회사 담당자분들도 많은 준비를 해오셨다는 거겠죠 : ) 진지하게 경청하며 집중하는 교육생들의 모습을 보니 괜히 저희가 다 뿌듯했고, 더불어 회사별 기념품을 챙겨가며 웃음이 끊이질 않던 교육생들의 모습이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생각이 나네요.


우아한형제들 그리고 우아한테크코스는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사회에 더 좋은 프로그래머를 배출하는 것을 가장 큰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우아한테크코스 교육생들이 교육을 통해 배운 이상적인 개발 문화와 프로세스를 스스로 정립하고 갈고닦아, 사회에 진출해 이끌어 나가주길 바라고 있죠. 어쩌면 회사가 계속해서 발전하기 위해서는 조금은 이상적이어도 신선하고 패기 있는 개발자들이 필요할지도 모르겠네요.

우아한테크코스 1기는 곧 마무리됩니다. 내년 2월, 우아한테크코스 2기가 시작되는데요. 더 좋은 교육생, 개발자들을 배출할 수 있도록 저희도 항상 노력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참여했던 회사들의 후기를 덧붙이며 이 글을 마칩니다.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