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2023년 6월부터 두 달간 진행한 "쏙쏙 들어오는 함수형 코딩" 스터디 후기를 인터뷰 형식으로 정리한 글입니다.
우아한스터디에 관심 있는 분들과 스터디를 효율적으로 진행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계신 분께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우아한 스터디 2023 여름 시즌 멤버들의 스터디 현장

Q. 스터디 인터뷰에 앞서, 어떻게 "쏙쏙 들어오는 함수형 코딩" 스터디를 개설 하셨나요?

선희: "쏙쏙 들어오는 함수형 코딩" 책을 공부해보고 싶다는 단순한 생각으로 개설했어요. 우아한스터디 여름시즌 모집 전에 이미 팀 내에서 스터디를 진행하려고 새로운 주제를 논의 중이었는데, 여러 후보 중 하나가 이 책이었거든요. 팀 내 스터디로는 다른 주제가 선정되었고, 또 다른 분들과 이 책을 공부해볼까 하던 중에 슬랙에 우아한스터디 여름시즌에 대한 공지가 올라왔어요. 이왕 하는 거 회사 밖 개발자들도 만나보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개설하게 되었습니다.

Q. 멤버 선발 기준은 어떻게 되나요?

선희: 사실 이렇게 많은 분이 신청해주실 줄 몰랐는데요. (웃음) 신청서가 총 900건 정도 들어왔던 것 같아요. 스터디를 리딩하는 것도 처음이고, 이렇게 많은 분의 신청서를 받아본 것도 처음이라 손이 덜덜 떨리더라고요. ‘괜히 한다고 했나? 내가 뭐라고 이 많은 사람들 중에서 9명을 뽑지?’ 하는 생각도 들었던 것 같아요.

스터디원 선발에 저는 스터디 공지를 제대로 읽었는지를 가장 최우선으로 봤어요. 스터디를 어떻게 진행하면 좋을지 고민이 많아서, 진행 방식을 같이 정할 예정이라고 공지했습니다. 대략 어떤 포맷을 고민 중 인지, 또는 이런 부분을 함께 정하면 좋겠다 하는 부분들을 적어놓았는데요, 지원서에서 자신의 스터디 경험을 소개하거나, 자신들이 추천하는 방식을 적어준 분들이 계셨어요. 그런 분들을 우선 골랐고, 이후로는 스터디원들의 개발 경험 등을 본 것 같아요. 아무래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야 더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죠.

Q. 스터디는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셨나요?

주현: 스터디는 6월 3일부터 7월 29일 까지,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선릉에 있는 테크살롱에서 진행했어요. 코로나 이후로 오프라인 스터디를 할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직접 만나서 진행해서 그런지 스터디원분들과 더 가까워질 수 있었습니다.

매주 스터디를 마치면 다음 주에 진행할 챕터의 호스트 및 부호스트 를 선정해요. 호스트는 해당 챕터의 학습 진행을 맡게 됩니다. 방식이 흥미롭고 재밌는 게, 진행 방식을 호스트에게 전적으로 맡긴다는 거예요. 요약정리한 문서를 함께 읽으며 이해되지 않는 부분에 관해 토론하거나, 직접 만든 퀴즈를 함께 풀어보기도 했어요. 이렇게 다양한 방식으로 스터디가 진행될 수 있어서, 지루하지 않게 진행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호스트와 부호스트는 사다리 타기로 공평하게 정했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꼭 걸리는 분만 걸리더라고요. (웃음)

한결: (조용히 미소짓는 3주 연속 호스트)

선희: 부호스트는 호스트를 도와주는 역할을 해요. 호스트가 진행에 어려움을 겪을 때 말을 덧붙여 주거나, 스터디 요약을 하면서 호스트의 발표를 마무리합니다.

Q. (구성원 분들에게) 스터디를 신청한 계기가 어떻게 되시나요?

한결: 당연한 얘기일 수도 있지만, 함수형 프로그래밍 패러다임을 공부해보고 싶었어요. 함수형 프로그래밍을 지향하는 팀에서 일하고 있는데, 무엇이 함수형이고 왜 그러한지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 게 맞나 하는 의구심이 들더라고요. 함수형 프로그래밍에 대한 이해도를 더 향상시키고 싶은 마음이 컸던 것 같아요.

승희: 다양한 회사, 다양한 직군에서 일하는 분들과 함수형 프로그래밍에 대한 인사이트를 나누고 싶었어요. 또한, 비슷한 연차의 사람들끼리 서로의 경험과 생각을 공유할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서림: 저는 스터디를 해본 적이 없는데, 사람들과 함께 공부하면서 내가 이해한 지식이 맞는지를 검증하는 시간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혼자 공부할 때 보이지 않는 부분들을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공부하며 식견을 넓히고 싶었습니다.

현철: 아무래도 책을 완독하고자하는 마음이 컸던 것 같아요. 스터디라는 강제성을 가지고 진행한다면 보다 책임감을 가지고 공부를 할 수 있을거라 기대했어요.

Q. 어떤 점이 좋았나요?

주현: 저는 업무에서 자바 언어를 주로 사용하는데요, 이번 스터디를 통해 프론트엔드 개발자분들과 코드적으로 교류할 기회가 생겨서 좋았어요. 기존에 생각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관점으로 코드를 넓게 바라볼 수 있게 되었고, 열린 시야를 가지게 된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지수: 다른 분들이 책을 읽고 공부하는 방식들을 간접적으로 경험해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예를 들면 수학적인 증명을 직접 해보기도 하고, 머리말과 추천사까지도 꼼꼼히 읽는 다던가, 책 내용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질문해본다든가 하는 식이요. 각자 책의 내용을 받아들이는 방식과 관점이 달라 팀원 분들의 좋은 점을 흡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좋은 자극제가 되었습니다. 더불어 저를 돌아보고 자기 객관화를 할 수 있었어요.

동희: 팀원들과 함께 독려해가며 책을 완독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500쪽가량 되는 프로그래밍 책을 완독하는 것이 쉽지 않은데, 함께 한 팀원들이 있어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현철: 단순히 내용을 정리하는 방식이 아니라 토론 방식으로 스터디를 진행한 것이 좋았어요.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중간 회고 이후부터는 각자 코드를 가져와서 실제 코드에 적용해 본 것도 좋았습니다.

민경: 저도 현철님과 비슷한 생각이에요. 토론 방식으로 진행하니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어 재밌었습니다. 또, 우리의 문제은행장 승희님이 직접 만들어 오시는 문제들도 너무 좋았습니다. 어느 순간부터는 승희님이 다음 스터디에는 어떤 문제를 만들어 오실지 기대가 되더라고요. (웃음)

진아: 책과 관련된 경험을 나누며 책 내용을 풍부하게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중에서도 현철님이 데이터, 계산, 액션을 분리해서 성공적으로 리팩토링을 한 경험을 공유해 주신 내용이 기억에 남습니다. 스터디를 통해 배운 내용을 직접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재밌었어요.

Q. 다들 스터디를 통해 어떤 것을 배우셨나요?

한결: 데이터, 계산, 액션이요. (웃음) 책에서 함수형 사고방식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데이터, 계산, 액션을 강조하는데요. 다른 것은 몰라도 이것만큼은 기억에 오래 남더라고요.

서림: 함수 내부 구현체에 대해서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어요. 일급객체의 특성을 살려 보다 더 다양한 패턴을 사용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승희: 순수함수에 대한 개념을 보다 확실하게 이해할 수 있었어요. 복잡한 코드를 다룰 때 어떻게 하면 좋을지에 대한 방법을 얻었습니다. 어렵지만 실무에서도 틈틈이 책에서 강조하는 관점으로 코드를 바라보고, 적용해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현철: 함수형 프로그래밍 외에도 비판적으로 책을 읽는 시야에 대해서 배웠어요. 책을 읽을 때 ‘무조건 저자가 맞다’는 전제하에 책을 읽었는데 스터디를 진행하면서 다들 코드에 대해 의심하고, 보다 확실한 답을 도출해 내려는 모습을 보면서 신선하기도 하고 많이 배웠습니다.

선희: 좋은 스터디란 어떤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어요. 책 내용을 잘 이해하는 것뿐만 아니라 어떻게 하면 팀원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스터디를 끝까지 진행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 볼 수 있었습니다.

Q. 스터디에서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어떤건가요?

민경: 스터디에서 배운 것을 적용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해 보고 싶었는데 두 달이라는 제약 시간이 있다보니 시도를 못 해 본 것이 아쉬워요. 책을 읽고 이해하는 것만 해도 짧은 시간이라고 생각했어요. 회고 때 이런 얘기를 나누었는데 다른 분들도 비슷하게 생각하고 계신 것 같아요.

동희: 아직 함수형 프로그래밍에 대한 명확한 답을 얻지 못한 느낌이에요. 함수형 프로그래밍에 대한 단단한 개념이 잡히지 않은 것 같아 아쉬움이 남습니다.

진아: 중간 회고 이후로 배운 내용을 실제 코드에 적용해 보는 시간을 가졌는데, 이 시간을 보다 빨리 가지지 못한 것이 아쉬워요. 기존 코드를 함수형으로 리팩토링 하거나, 관련된 문제를 풀면서 함수형 사고를 더 잘 익힐 수 있어 좋았는데, 더 빨리 도입했으면 더 많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지 않았을까 싶더라고요.

모두 : 사실 스터디가 끝난다는 게 가장 아쉬운 부분인 것 같습니다. (웃음)

Q. 우리 스터디만의 차별점이 있다면?

선희: 중간회고가 있었다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두 달의 진행과정 중 한 달간 스터디를 진행한 후 중간회고 시간을 가졌어요. 스터디 팀원들과 부족한 점, 좋았던 점 등을 이야기하고 정리하니 남은 한 달을 어떻게 진행하면 좋을지에 대한 개선 방안을 도출해 낼 수 있었어요. 그 중 가장 만족도가 높은 건 스터디 시간 이후에 한 시간 정도 자율적으로 문제를 풀거나, 실제 코드에 도입하는 부분이었답니다. (웃음) 뿐만 아니라 중간회고를 하면서 현재 스터디 진행에 대해서 어떻게 느끼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해 볼 수 있었어요.

진아: 맞아요. 스터디를 진행하면서 이런 질문을 해도 될까 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그 부분을 회고 때 말씀드리니 이후로 편하게 질문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주셔서 감사했어요.

중간회고 때 달린 코멘트

승희 : 확실히 스터디를 진행하면서도 스터디장님이 스터디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가기 위해 고민을 하는 게 느껴졌어요. 그 많은 고민과 여러 가지 시도들이 스터디를 성공적으로 이끈 비결이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선희: 덧붙이자면, 우리 스터디의 가장 특별한 점은 저희 팀원들이 아닐까 싶네요. (웃음) 9주라는 시간 동안 모든 스터디원들이 빠지지 않고 참석했고, 진행하는 동안에도 모두가 책임감 있게 스터디를 진행하고 참여했어요. 각자의 개성이 뚜렷해서 다양한 방면에서 서로에게 배울 점이 많았습니다. 스터디에서 깃허브의 레포지토리를 이용했는데 레포지토리와 슬랙에 올라온 자료들만 봐도 모든 팀원이 열심히 참여했구나 싶더라고요. 뿌듯했습니다.

스터디 마지막 날

Q. 마지막 한마디!

동희: 두 달 동안 함수형 프로그래밍에 대한 기초를 다졌으니, 심화해서 배워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팀원들 간에 함수형으로 만났으니 함수형으로 끝을 보자는 이야기가 나왔고, 다른 책을 가지고 스터디를 이어서 진행하기로 했어요.

지수: 다음 책은 더 두꺼워서 걱정되지만 (웃음), 지난 두 달과 같이 다 같이 열심히 한다면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주현: 마지막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네요.

서림: 그렇죠.

선희: 스터디원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처음에 개설할 때까지만 해도 잘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실제로 진행하고 보니 기우였구나 싶더라고요. 열정 있고 능력 있는 동료와 배운 게 많았던 스터디였습니다. PPL을 한 번 해보자면, 우아한스터디에 관심 있으신 분들이 계시다면 구성원분들에게는 스터디 개설해 보는 것을, 외부 개발자분들에게는 일단 신청해 보시라고 권해 드리고 싶습니다. (웃음)

스터디에 대해 더 자세히 듣고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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